연령에 따라 달라지는 우울증 원인 살펴보기
한국? 우울증 공화국!
OECD 국가들은 우리나라를 위와 같이 인식할 듯합니다. 실제로 2020년 기준 OECD 국가들의 우울 장애 유병률 통계를 보면 한국이 1위(36.8%)를 차지했고, 다른 나라들은 대부분 10~20% 정도에 그쳤습니다.
왜 우리나라는 우울증에 취약할까요?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려면 우울증을 좀 더 세분화해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울증은 모든 사람에게 동일한 형태로 나타나는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연령, 성별, 가정환경 등등,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우울증은 형태와 깊이를 달리합니다.
오늘 여러분과 함께 살펴볼 내용은 ‘연령에 따라 달라지는 우울증의 원인’입니다. 각각의 세대가 어떤 이유로 우울증에 걸리는지 자세히 살펴보시죠.
우울증(우울 장애)이란?
우울증의 원인을 알아보기에 앞서, 우울증이란 어떤 질환인지부터 알아볼까요? 우울증을 단순히 우울한 기분 정도로만 여긴다면 앞으로 나올 내용을 오해하실 수도 있으니까요.
슬픈 상황에서 슬픈 감정을 느끼고, 힘든 상황에서 우울감이나 무기력감을 느끼는 것은 정상적인 반응입니다. 단, 시간이 지나며 자연스럽게 원래 기분으로 회복되어야 정상입니다. 만약 외부의 자극이나 상황의 변화가 없는데도 사고 과정이나 감정 상태 등 전반적인 정신 기능이 저하되고 활동력도 떨어졌다면 감정 통제가 제대로 되지 않는 상태로 볼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길 정도라면 정신과에 내원하셔서 우울증 여부를 확인한 후 증세를 개선할 필요가 있습니다.
연령별로 살펴보는 우울증의 원인
이제 본격적으로 연령대별 어떤 요인들이 우울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꼽혔는지를 알아보겠습니다.
20대에서는 자아존중감이 두드러지게 나타났고, 30대에서는 직업 만족도가 주요한 요인으로 꼽혔습니다. 40대에서는 가족의 수입 만족도가 우울증과 깊은 연관이 있었습니다. 특히 40대에는 가족의 수입 만족도 외에도 배우자와의 관계, 자녀들의 관계 등 가족관계가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었습니다. 50대에는 자아존중감이 다시 가족 관계보다 높은 순위를 차지하며 자존감의 중요성이 강조되었습니다.
한편 건강 만족도, 삶의 만족도, 가족 갈등은 연령을 초월해 모든 사람이 우울을 유발하는 요인으로 지목해 눈길을 끕니다.
맞춤형 프로그램이 필요한 이유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한 「2023 자살 사망통계」에 따르면 지난 11년 중 2023년은 매우 자살률이 높은 해였습니다. 2022년 자살률보다 8.3%나 증가했는데, 이는 2018년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었습니다.
우울증 환자는 일반인보다 자살 위험성이 약 13~26배 높기 때문에 자살과 관련하여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대상을 특정하지 않은 천편일률적인 정책 대신 연령대별 우울감 유발 요인에 집중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시한다면 더욱 효과적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가령, 20대와 30대에겐 자아존중감 및 직업과 연관된 사회적 관계 증진을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40대와 50대에겐 가족관계 강화 및 내면 건강과 관련된 프로그램 개발이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증세를 인지하고 경중을 파악해야
국가 및 의료기관의 역할이 맞춤형 프로그램 개발 및 적용이라면, 환자 본인 및 주변 사람들의 역할은 우울증의 증상을 제대로 인지하고 치료가 필요한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우울증이 생기더라도 본인이 우울증인지 모른 채 일상에서 위축된 채 지내다 증세가 심각해진 후에야 내원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울증에 걸리면 수면 및 식욕에 문제가 발생하여 사회적·직업적 역할 수행에 어려움을 겪으며, 주관적 고통이 심화됩니다. 이를 인지하지 못해 방치할 경우 증세는 계속해서 악화될 수 있으므로 빠르게 증세를 인지해 내원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울증을 개선하는 방법
정신과에서는 우울증 증세 개선을 위해 약물요법 및 상담치료를 주로 활용합니다.
약물요법은 주로 항우울제를 사용합니다. 대개 4주에서 6주 정도가 지나면 약물의 효력이 나타납니다. 단, 증상이 호전되더라도 약 6개월간 복용을 이어가야 재발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간혹 약물을 너무 오래 복용하다 보면 중독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있지만, 숙련된 전문의가 환자의 상태를 모니터링하며 복용량을 조절하기 때문에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상담치료는 환자 스스로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돕습니다. 환자 스스로 인지를 조절해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고 해결하도록 돕는 인지행동치료가 대표적입니다.
적극적 개선이 중요
우리나라는 우울증 유병률이 매우 높은 국가이지만 정작 개선율은 11퍼센트로 매우 낮은 정도에 속합니다. 우울증을 호소하는 분은 많은 반면, 적극적으로 개선에 힘쓰는 분은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는 약물과 각종 개선 방법, 정신 질환 자체에 대한 오해와 편견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우울증은 ‘마음의 감기’라고 합니다. 감기처럼 흔하고, 병원에서 처방을 받아 약을 먹으면 낫는 질환이란 의미입니다.
위에 말씀드린 고민들을 품고 계시거나 우울증 증세를 인지하셨다면 단순히 마음의 문제로만 여기지 마시고 정신과에 방문해보시는 게 어떨까요? 의료진과 함께 증세를 개선하며 보이지 않는 우울의 무게로부터 해방되셔서 일상의 활기를 되찾으시길 바랍니다.